지금으로부터 2주 전쯤 집 책장을 정리하다가 더이상 안 쓰는 책들을 발견했다.
그 책들을 보며 1학년 때 추억을 떠올리다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을 하던 중 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글을 올려 무료 나눔을 하기로 결심했다. 역시나 무료 나눔이라 그런지 글을 올리자 마자 많은 쪽지들이 왔고 그 중 한 명은 일반화학 책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약속날짜와 장소를 잡고 당일이 되어 10분 정도 일찍 약속장소에 가 있었다. 하지만 나올생각은 하지 않고 하염없는 기다림..... 약속했던 6시가 지나고 10분 정도를 더 기다렸으나 그래도 연락이 없었기에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에브리타임 쪽지함을 보니 급하게 병원에 가느라 정신이 없으셨다고 했다. 병원은 어쩔 수 없으니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약속을 같은 장소 같은 시간으로 잡았다.
두 번째 약속 당일! 이번에는 15분 전에 먼저 도착을 했고 제발 제발 오늘은 전해줄 수 있기를 하며 도서관 앞을 서성이는데 갑자기 온 쪽지에는 "조금 많이 늦을 것 같은데 도착하고 연락드려도 될까요?" ...... 오늘만큼은 전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방법을 생각하다가 문득 사물함이 떠올라 물어봤다. 다행히 사물함이 있으니 거기에 두고 가기로 했다. 그렇게 사물함에 두고 나니 미안하기도 하니까 커피를 사주겠다고 시간을 내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름 두번이나 참고 착한 일 했으니 커피 한잔 정도는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약속을 잡았다.
오늘 2시 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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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역시나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포기했다. 그냥 착한일 한번 한것으로 만족한다. 책 잘 받으셨으면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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